말리크 빈 나비

바람직한 문명적 법체계를 향한 노력의 필요성이 이 시점에서 문명의 인식과 그것이 낙후된 사회에 변화를 가져오는 데 할 수 있는 역할의 중요성 그리고 인간 발전에 있어서 이슬람 법학의 합법성을 설명 했습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이와 관련된 이슬람 사상을 설명하고, 인생 전반에서 이를 반영하는 사고를 할 수 있는 이슬람의 정신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다음의 과제입니다.

 

아무리 계획을 아무리 잘 세워도,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자기 임무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래서 적절한 비결 없는 채로 일을 시작한다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의 정신을 계발하고, 사고 과정을 심화시키며, 경배부터 물질적 발전, 시간과 장소,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이슬람의 메시지가 삶의 전 분야에 걸쳐 이해하는 방법을 이해 시키려고 합니다.

 

다시 말 해, 무슬림들이 샤리아를 다시 읽고, 넓은 지혜를 다시 발견하며, 규정들이 지닌 진보적 본성을 깨닫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개개인의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능력을 재발견하기를 강조하는 것 입니다.

 

어떤 민족도 최초에 어떤 사상을 굳게 세운 다음 구성원들이 마음 속에서 그것을 확신하지 않고 문명을 건설한 민족은 없습니다.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문명을 건설하게 하는 힘이 바로 그 확신입니다.

말리크 벤 나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문명은 한 사회가 깨달은 어떤 사상의 산물로 나타나며, 그 사상은 그 사회를 역사로 끌고 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토인비 역시 ‘문명의 건설’에서 사상, 특히 종교 사상이 수행하는 역할의 의미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무슬림들은 이슬람이 지닌 원래의 사상을 되돌아보고, 마음 속에 그 사상을 굳게 심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맥락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대가 모든 민족 중간에 있게 하였으니, 모든 인류에게 증인으로 살기 위함이로다, 이에 선지자가 그대를 증언할 것이며” (2장 알 바까라 143절)

“그대는 이제까지 모든 백성 중 가장 뛰어난 공동체이니, 선을 행하고 악을 금하며 하나님을 믿으라 명 받았노라” (3장 알 이므란 110절)

 

이것이 메디나에서 문명을 일으키고 전 세계에 퍼뜨린 선지자가 수행한 역할 이었습니다. 무슬림들이 시작한 개혁운동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리비이 이븐 아미르 Ribi Ibn Amir도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답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사람들을 인간에 대한 숭배에서 벗어나 창조주를 숭배하게 하고, (오도된) 종교의 억압으로부터 해방하여 자비로운 이슬람의 품으로 인도하며, 협소한 물질세계 대신 광대한 현세와 내세를 향하게 하고, (오도된) 종교의 불의로부터 해방하여 이슬람의 정의로 인도하라고 하셨다.”

 

자각이야말로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기에, 지난 몇 세기 동안 무슬림 세계에서 발전은 더디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인류 발전의 법체계의 기초를 세우는 목적은 무슬림의 자각을 다시 일으키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적・문화적 개혁과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는 것 입니다.

 

인류 발전의 법체계와 관련해 의식 개혁이 필요한 이유가 몇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무슬림 사회까지 포함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세속의 인간중심적 세계화 움직임과 관련이 있습니다.

매스미디어의 발전으로 가능해 진 이 움직임은 문화, 경제,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전 세계 사회에 파고 들었습니다. 세계화는 사실 지구 상 모든 사회에 침투하여 인간 중심・이윤 중심적 세속 모델만이 유일하게 따라야 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심어주었고, 그에 반대되는 문화는 사라지게끔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자기 자신의 종교와 정체성을 잃어버린 무슬림 세대 출현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세속 문명이라는 황금 광휘에 눈이 멀어버린 것 입니다. 이런 무슬림들이야 말로 자신의 위대한 종교 창고에서 안정과 자존심 그리고 잃어버린 윤리 나침반을 되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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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위대한 종교가 자랑스러운 개념과 가치로 가득하며, 다른 민족의 종교보다 본질적으로 우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인류 발전의 법체계에 대한 무슬림의 자각을 고취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이슬람 국가들의 생활에 만연한 나약과 몰락 분위기 때문입니다.

이슬람은 정치적 행위, 이슬람 문헌 연구, 정신적 수행 혹은 무장 투쟁 등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우리에게 길을 제시하고, 인류와 세계를 진보로 이끄는 신앙입니다.

과거의 개혁 노력은 이런 여러 방법 중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오늘 날 무슬림 공동체에게 필요한 일은 무슬림 각 개인이 자신의 종교에 대한 확신을 회복하고,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예외 없이 응답하는 튼튼하면서 유연한 체계인 이슬람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한 진보를 이룩하는 것 입니다.

 

인류 발전의 법체계에 대한 자각을 이끌어내기 위한 출발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가 있습니다.

 

첫째: 이슬람법의 목적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는 것을 돕고, 각각의 법적 판결을 이 목표와 연결해 설명하며, 무슬림들이 현세와 내세에서 행복을 구하는 길인 신앙의 모습을 파악 할 때 이 목표가 수행하는 역할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수행될 수 있다.

(1) 무슬림들이 진심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도록 인도한다.

그리고 꾸란 구절에 대한 성찰을 통해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진지하고 헌신적 노력을 경주할 것을 설득하는 것이 좋다. 하나님의 일 신성 (一 神性)에 대한 학문적 설명이나 지옥 불을 논하는 설교는 지루해지기 쉽다. 그보다는 하나님의 존재와 의미를 사람들의 가슴에 호소하여 창조주를 늘 가까이 의식하게 함이 더 좋다.

 

(2) 법적 판결을 내릴 때, 판결 이유와 그 배경에 있는 지혜로운 취지까지 언급을 하여 사람들에게 이슬람법의 목표에 대해 가르친다.

이는 고난과 긴급한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편의성 (알 타이시르)의 원리를 적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금지 할 때는 차근차근 해야만 한다. 어떤 행위를 금지할 때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야만 한다. 이런 방식으로 무프티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들의 필요와 상황에 적절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

 

(3) 이슬람이 추구하는 다섯 본질성에 비추어 종교적 판결을 설명한다.

즉 신앙, 생명, 이성, 후세, 재산이다. 무슬림은 이 다섯 본질을 마음 속에 깊이 뿌리박고, 사회변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접근 할 때 이를 명심해야 한다.

 

둘째: 과학, 예술, 인문학에 주목하고, 이를 이슬람법 연구의 다양한 분야에 통합해야 한다. 각각의 분야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적절하게 강조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무슬림은 건설적이고 이슬람적으로 건전한 인류 발전을 위한 도구를 갖출 수 있다.

 

이슬람 초기 시대를 돌아보면, 이슬람법의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의학, 공학, 기술, 천문학, 수학 등 다른 분야에도 밝은 분들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수 많은 사례가 있지만, 몇 분만 예로 들면 이맘 이븐 루슈드 Ibn Rushd (아베로에스 Averroes) (595 AH/ 1198 CE 사망), 알 꾸르투비 al-Qurtubi (672 AH/ 1273 CE 사망), 알 까르라피 al-Qarrafi (684 AH/ 1285 CE 사망), 알 라지 al-Razi (606 AH/ 1209 CE 사망), 알 자마크샤리 al-Zamakhshari (538 AH/ 1143 CE 사망) 등이 있다.

 

영국의 어떤 연구기관이 세계를 바꾼 과학적 성과에 무슬림이 공헌한 부분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 The Independent에서 작가 폴 발렐리 Paul Vallely는 무슬림의 발견과 기타 공헌을 강조하면서, 무슬림의 공헌이 없었다면 세계는 현재와 같이 발전하고 번영하지 못했을 거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무슬림이 인류문명에 기여한 소수의 사례일 뿐이다.

그 외의 수많은 기록들이 아직 땅 속에 묻혀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수도에서 의학, 천문학, 공학, 농업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다룬 상당한 양의 아랍어 원고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 그 내용을 직접 연구하려고 나선 사람이 없다. 이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는 현대 교육 체계에 있을지 모른다. 오늘날 교육은 우리가 물려받은 막대한 양의 지식으로부터 사람들을 완전히 멀어지게 했다.

과학, 예술, 문화에 끼친 이슬람의 공헌은 잊혀진 채로 남아서는 안 될, 영원하고 소중한 유산이다. 이슬람 문명의 성취와 이슬람 학자들이 유럽의 르네상스에 끼친 영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있다.

 

셋째: 사람들이 ‘증거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하도록 한다. 하나님께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셨다.

“그대가 모든 민족 중간에 있게 하였으니, 모든 인류에게 증인으로 살기 위함이로다, 이에 선지자가 그대를 증언할 것이며” (2장 알 바까라 143절)

 

증인이 된다는 의미 중 하나는, 증인으로서 자신이 증명하는 것을 잘 알고, 타인에게 설득력 있게 증거를 제시하거나 논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증인은 메시지를 듣고자 하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공정하고 정직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야만 한다.

 

그런데 현재 무슬림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세계 앞에서 증인이 되어야 할 자신들의 역할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깨어나 스스로 의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인류 발전의 법체계는 이슬람 담론을 되살리고 이데올로기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시청각적 도구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9세기 AH (15세기 CE) 이래 무슬림들은 지엽적 문제를 둘러싼 사소한 법적 논쟁에 사로잡히고, 스스로의 나약함과 퇴락 때문에 생긴 현실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전례 없는 상황과 새로운 이슬람 판결의 등장과 더불어, 우리는 연구와 탐사에 몰두하고, 사람들의 정신을 신화와 미신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일 신성을 재확인하고,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교본의 핵심 부분을 되살려내며, 무슬림에게 희망찬 미래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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