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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24 Nov 2024

이슬람 법 편리주의

Originally posted 2024-04-18 19:40:25.

이슬람 법 편리주의

 

판결에서 편리를 적용하려면 해당 사건을 정확하고도 철저하게 조사해야만 합니다.

 

현대 세계에서 이슬람 법은 역사상 가장 힘든 도전을 맞이합니다. 오늘날의 상황은 예전 무슬림들이 겪어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상상조차 못 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새로운 상황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성격을 반영하고, 이는 사상의 자유로운 교환, 다양한 신구 문제를 다루기 위해 과학과 기술 발전으로 특정 지워집니다.

 

따라서 법률가는 그가 판결해야 할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해야만 합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내리는 판단은 우리가 그 문제를 개념화하고 인식하는 방법에서 생겨납니다. 그래서 많은 법관들 본인이 내린 판결을 통해 본인의 무지를 드러냈던 것 입니다.

 

어느 상황에서 재판관이 인식하는 방식과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는 방식이 다를 경우 자주 발생하는 일 입니다. 따라서 재판관은 항상 판결을 내리기 전에 상황을 모든 각도에서 검토해야만 합니다.

 

칼리프인 우마르 이븐 알 카탑은 아부 무사 알 아쉬아리 Abu Musa al-Ashari에게 보낸 편지에서, 판결자가 판결을 내릴 때 해당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법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의무이자 선지자 본보기를 따르는 방법입니다. …… 꾸란과 선지자의 언행록 외의 사료에서 나온 증거들도 철저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꾸란과 선지자 언행록에 나온 판결들과 당신 앞에 놓여진 상황과의 유사성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유사점들을 잘 살핀 다음, 당신이 생각하기에 진실에 가장 가까운, 혹은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 의견을 채택해야 합니다.”

 

판결자는 전례가 없는 문제 앞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신중해야 하며, 판결을 서두르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요소가 나타나서 상황을 어떤 식으로든 바꿔놓을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만약 판결자가 잘못된 이해에 기초하여 판결한다면, 혼자만의 잘못을 저지르는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오류에 빠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선지자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만약 어떤 이가 불확실한 사실(혹은 행동)에 기초한 판결을 받는다면, 그의 죄는 판결을 공표한 자에게 전가될 것입니다.”

선지자는 또,

“여러분 중 가장 빨리 판결을 공표하는 사람은 가장 먼저 지옥에 들어갈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븐 마스우드 Ibn Masud의 말이 다음과 같이 전해집니다.

“질문을 받은 모든 문제에 답하는 자는 정신이 나간 사람이다.”

이븐 마스우드는 법적 문제에 질문 받고 답 하는 데 한 달이나 숙고 했습니다. 그리하고 말하기를,

“하나님이시여, 제가 만약 올바르게 답을 했다면 하나님 은총 덕분이고, 틀리게 답했다면 그것은 온전히 이븐 마스우드 잘못입니다!”

 

이맘 말리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어떤 법적 문제에 관해 10년이나 연구했는데 아직도 답을 모르겠네.”

또 이렇게도 말 했습니다.

“문제를 한번 붙들면 며칠밤을 새면서 생각 할 때가 있다네.”

인용한 사례들이 모두 충분한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종교적 판결을 내려서는 안 되며, 그런 판결을 기대하는 자들 앞에서도 결코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판사가 자기 앞에 놓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신이 수행하는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긴다면, 더욱 성실하게 자신의 명예로운 임무에 몸을 바칠 것이고 자신의 무거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관해 이맘 이븐 알 까이임 Ibn al-Qayyim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판사로서 임명 된 사람은 자리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아야만 한다. 그리고 진리를 선언하고 따르는 데에 조금의 거리낌도 없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굽어보시고 인도하시는 도다. 판사의 역할이란 이 세상 주님이신 하나님께서 잠시 위임하신 것을 아는데 어찌 확신이 없이 수행할 수 있겠는가?”

 

현대에 특유한 상황에 대해 판결을 공표하기 위해 조사할 때는 의학, 경제학, 천문학 등 해당 분야에 정통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과 상담해야만 합니다. 오래 전, 선지자가 먼저 온 선지자들의 메시지와 합치하는 메시지를 갖고 왔는지 의심하는 자 들에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대가 만약 모른다면, 이전 계시의 사람에게 묻도록 하라.” (21장 알 안비야 7절)

 

전문가와 상담하는 무프티는 이 말씀에 따르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다루어야 할 문제가 의학과 관련이 있다면, 이에 관해 제대로 설명해줄 의학 전문가를 데려와야 한다. 경제학이나 금융 문제와 관련이 있다면, 경제학자와 상의해야 합니다. 사실 현대의 통화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무프티가 어떤 이는 구빈 세를 낼 필요가 없다든지, 거래하는 것이 금이나 은이 아니기 때문에 이자놀이 (알 리바)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공 수정에 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은 인공 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문제에 타당한 판결을 내릴 수 없을 것입니다.

 

자문과 상담의 중요성에 관한 선지자의 말씀을 잘 새기면, 판사들은 특히 현대의 특유한 문제에서 무지나 정보 부재로 인한 잘못된 판결을 피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법률 학교와 파트와(판결) 연구단체, 학술연구 센터 등이 지식과 자문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판결을 내리는 데 필요한 조사 및 연구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알 카티브 알 바그다디 al-Khatib al-Baghdadi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무프티는 판결을 내려야 할 문제에 대해 지식과 자격이 있는 사람을 찾아 각각에게 자문을 받아야 한다. 이는 예전 세대의 정의로운 무슬림들을 본받는 일이라, 축복을 받을 것이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선지자에게) 말씀하시길,

“그리고 그들(믿음의 공동체)과 함께 의논하라” (3장 알 이므란 159절)

 

실제로 선지자는 여러 문제에 대해 교우들과 의논했으며, 그들에게 똑같이 하도록 일렀습니다. 그래서 선지자의 교우들도 법적 판결을 내리기 전에 함께 의논하고는 했습니다.”

 

빈약하게 검증된 관대한 견해를 채택할 때는 모든 관련 문서 증거와 적용 가능한 모든 규칙을 인용합니다.

이 지침은 무프티가 각각의 종교적 판결을 문서 증거로 뒷받침하고, 판결을 요구한 당사자에게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합니다.

문자로 분명히 적혀 있는 증거는 판결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이를 침묵시키고, 부주의하고 무책임한 자가 판결을 무시하고 자신의 변덕과 욕망에 따라 행동할 수 없게 끔 만듭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맘 이븐 알 까이임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무프티는 가능한 최선을 다해서 내리는 판결의 증거를 언급하고, 증거의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질문자에게 증거나 근거 없이 단순히 판결만 내려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단지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의 부족함을 보이는 것이다. 선지자가 내렸던 판결들을 곰곰이 살펴보면, 선지자의 말씀 자체가 증거의 근거이기도 하지만, 다른 상황에 관련된 비슷한 판결과 법적 근거를 언급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곳에서 이븐 알 까이임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혹자는 판결에서 증거를 언급하는 것을 비난한다. 그러나 이런 비난이야말로 비난 받아서 마땅하다! 진실로 어떤 판결이든 그 아름다움과 영혼은 바로 증거에 있다. 하나님의 말씀과 선지자의 말, 믿는 신앙 공동체의 합의, 선지자의 교우들이 한 말들 그리고 예전 판결과 나중 판결 간 합당한 유비 (類比)가 어찌하여 비난 받을 수 있겠는가?”

 

이븐 알 까이임은, 선지자 교우들과 그 후계자들이 있던 시대가 지나고 판결을 공표하는 절차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다음과 같이 서술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지식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정확한 판결을 내리려는 열정이 사라지면서, 학자들은 어떤 행위에 대해 판결해달라는 질문을 받을 때 아무 증거나 근거를 대지 않고 그저 ‘가 (可)’, ‘불가 (不可)’만을 답으로 내놓곤 했다.

그런 학자들은 자신들의 태만은 물론 문서 증거로 판결을 보충했던 다른 학자들의 장점도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자 상황은 더욱 나빠져서 판결을 내릴 때 증거를 함께 내놓은 학자들이 비난 받기에 이르렀다. 이런 추세라면 언젠가는 이슬람법 판결을 아무 가치도 없는 것으로 생각할 날이 오고야 말리라!”

 

어떤 행위를 금지하는 판결을 할 때는 허용되는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 규칙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무슬림 사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새로운 발전이 비 무슬림 사회에서 유래한 것이고, 오늘날 무슬림의 정서를 존중하지 않는 퇴폐 사회가 경제 관행, 사상 경향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중 매체를 통해 강력하고도 유혹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영향 앞에서 무프티는 어떤 것이 이슬람 입장에서 합법적인 것인지 반대해야 할 것인지 인식하고 확인해줄 수 있어야 하며, 불법적이거나 부정한 것은 금해야만 합니다.

또한 무프티가 무언가를 금지할 때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동시에 적절하고 합법적 대안도 보여 주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신앙을 보전하고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개선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접근법이야말로 진정으로 하나님의 길을 이해하는 것이며, 사람들에게 사려 깊은 도움을 주는 일 입니다.

이맘 알 까이임은 이렇게 말합니다.

“올바른 이해력을 갖추고 현명한 상담을 해줄 능력이 있는 무프티가 법적 상담을 하면서 어떤 이가 행하는 일을 멈추도록 금지를 명할 때, 답을 구하는 이에게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무프티는 이런 방법으로 자신이 금지된 것을 하는 것을 막고, 허용 가능한 것을 추구하도록 종용한다. 그러나 이런 접근법은 오직 하나님을 가까이 섬기고, 충분한 지식으로 타인에게 다가가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지식이 풍부한 학자만이 취할 수 있다. 그런 학자는 마치 환자에게 이로운 것만 처방하고, 해로운 것은 뭐든지 피하게 하는 경험이 풍부한 내과의사와도 같다.

그래서 의사가 육체를 치료하려고 노력하듯이, 종교학자는 영혼을 치료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현명하게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로 보내신 이는 누구나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는 최선의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고, 나쁜 것으로부터는 최대한 멀리 떨어지게 해야 만 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하나님 선지자들이 택한 방식이고, 또한 그들로부터 하나님의 진리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임무를 이어받은 사람들이 택한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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