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ly posted 2024-04-16 18:42:46.
서구가 이슬람 문명에서 배운 것
오늘날 세계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이야말로 어느 때보다 이슬람 문명이 인류 문명에 기여한 역할을 논하고, 다양한 문화와 이념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시작하기 적절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상호 문화 이해 cross-cultural understanding’를 검색하니 자그마치 30만 페이지가 넘게 떠 오릅니다.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아브라함의 일신론 종교는 인류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습니다.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된 오늘날,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지닌 공통의 기반과 공통 목표를 이해하고, 인류 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삶의 영적・ 윤리적 측면에서 똑 같이 헌신하는 노력을 서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역사의 왜곡으로 발생 한 문제를 해결하고, 정의가 함께 하는 지속적 평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아브라함의 세 종교,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이 수행 할 특별한 역할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이 인류 문명에 많은 영향을 주었지만, 동시에 두 종교의 왜곡으로 엄청난 문제들이 발생했고 지금도 발생 중에 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평화와 관용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이를 왜곡한 자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 건설한 수많은 식민지에서 잔인한 제국주의와 불의를 정당화 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민족주의를 낳았는데, 이는 기회주의자가 증오나 전쟁을 정당화 하는 편리한 핑계로서 사용 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교의 선전은 이슬람에 대한 왜곡 된 정보를 전파하기도 했습니다. 이슬람은 인류 문명을 암흑 시대에서 벗어나게 했고, 실증적 실험 과학과 일원론 개념에 기초한 인류 통합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문명을 만들었습니다.
이슬람의 영속적 영적 광채는 타 종교인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으며, 그들은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습과 언어까지도 바꾸었습니다.
북 아라비아, 북 아프리카, 동 아프리카는 아랍어를 쓰는 지역이 아니었지만 이슬람을 받아 들인 후 아랍어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슬람의 선구자들은 새로운 문명의 튼튼한 기초를 건설하여 유럽의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그리고 계몽주의 시대가 태동하게끔 했습니다. 하지만 의도적 역사 왜곡으로 이슬람이 인류 문명에 기여한 바가 숨겨 졌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무슬림 조차도 이슬람이 지닌 영적 광채에 관해 거의 혹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무슬림은 과학 분야에서 유의미한 기여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에서 진정으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본래 순수성과 일신론 적 평등 정신, 모두를 위한 정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영적 가치가 다시 힘을 얻어 인류를 각성하도록 해야 합니다.
UN은 전쟁을 불법으로 선언했지만, 1950년에서 2000년 사이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말이나 선언 만으로는 소용이 없으며, 서로를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영적 각성이 필요합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골치 아픈 위기는 본질에서 거의 같은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로 생소하고 이질적이며 외래의 것에 배타적이며 편협한 태도를 완고하게 고집하기에 나타난 위기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인종주의, 엘리트 의식, 아집과 편견 그리고 이에 못지않은 여러 가지 불편한 흐름을 조장했습니다.
인류가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만, 인간이 현재 처해 있는 위기는 외부를 향한 물질적 탐구와 내면을 향한 윤리적 탐색 사이의 심각한 불균형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균형을 유지하여 중도를 표방하고 중용을 찾자며 이를 위한 운동을 하는 것이야 어렵지 않겠지만 이처럼 성취하기 어려운 일도 없습니다.
과거에는 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을 잘못 이해한 나머지 물질적인 복지를 무시해도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적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을 오해한 나머지, 구제 불능의 운명론이나 인간의 자유와 자기완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성과 하나님께 의탁을 지나치게 내세우면 필경 이에 대한 반동으로 물질주의와 합리주의, 자유의지 등이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어느 한계를 넘어 영성을 강조하면 미신과 미혹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반대되는 것에 대한 강조가 지나치면 물질주의가 방종으로, 자유의지가 방탕으로 변하고 합리주의가 지적 허영으로 끝날 우려가 있습니다. 지난 수세기 지성의 역사가 이런 경향을 단적으로 증명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 정신세계의 기준은 요동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불안과 혼란에 빠지는 것은 극히 당연하며, 이로 인해 사회문제가 심각해지고 현대인의 스트레스도 더욱 가중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외계를 향한 과학 탐사와 내면을 향한 윤리적 탐색이 어떤 식으로든 서로 화해한다면, 이런 불안한 경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사람
은 빵만으로 살 수 없습니다. 지당한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예배만으로도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은 정치적・물질적 동물인 동시에 영적 탐구자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현대세계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서 당황하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처방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 역시 당황을 부추깁니다. ‘지금 세상에 필요한 것은 사랑 …’ 같은 대중가요를 읊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간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르크스주의, 인도주의, 악마주의 혹은 과학주의를 궁극의 해결책으로 내세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장차 구세주가 도래하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무관심한 사람들, 자포자기한 사람들, 냉담한 사람이 더 많을지 모릅니다.
유럽 자유주의 역사의 그릇된 인도로서 그들에게는 유럽에서 어떤 부분적 환경에서만 무신론의 유포가 필요한 것일 뿐 세계 모든 지역에서는 똑 같지 않노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유럽 교회로 대표되는 기독교가 과학을 억압하고 과학자를 괴롭히며, 짜맞추어놓은 거짓을 그냥 지나치고 신의 말이라는 이름 아래 미신이 유럽의 자유사상가들을 무신론으로 몰고 갔다는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유럽 지식인들은 신에 대한 천성적인 믿음이나 이론적이고도 실제적인 과학적 사실에 대한 믿음이라는 두 가지 대립된 태도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합니다.
이슬람이 등장하기 전의 그리스도교 사상은 인류에게 보편적인 영적 말씀을 전하고, 서로를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인식하도록 하며, 세상의 선한 대의를 위해 봉사하고, 내세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참된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이슬람은 인류가 하나의 근원에서 창조 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있고, 그들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갈등이나 우월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상호 교통해야 하는데 (꾸란 에서는 이를 ‘야타아라프’라고 합니다), 만약 인류가 모두 똑같다면 상호 교통의 방법이나 의미가 없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긍정적 의미에서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교통하면서 정치・경제・사회의 정의를 위해 협력할 수 있습니다. 음과 양, 남과 여가 공통의 이익을 위해 상호 작용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이슬람은 세상에 다양한 인종이 있고,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특징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우열을 결정하는 근거가 아니며, 하나님의 창조가 지닌 경이를 인류에게 증언 할 뿐 입니다. 다시 말해 인류의 다양성은 긍정적 현상입니다.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모두에 따르면, 정의와 개인의 책임이 핵심입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정의를 항상 실천해야 하며 심지어 적에게도 마찬가지로 대 해야 합니다.
이슬람은 신앙 자유를 가져 왔습니다. 이슬람의 이름으로 벌인 전쟁은 오직 자유를 위해서만 이였습니다. 자유에 동의한다면 누구나 평화라는 목표도 공유 할 것 입니다. 누군가 각자의 믿음과 신앙의 자유를 부정하려 들면 우리 모두가 함께 막아야만 합니다.
지구촌에서 서로를 실질적으로 존중하기 위해서는 평화와 자유의 철학을 지닐 필요가 있습니다. 전정한 자유는 그릇된 일이 아니라 올바른 일을 할 자유를 의미합니다. 윤리와 가치, 훌륭한 대의가 없는 자유는 인류를 향한 저주이자 문명의 파괴를 의미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신앙공동체의 참다운 역할이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섬겨 삶을 윤활하게 만들고 사랑과 신념, 상호 존중의 정신을 불어넣어 삶의 의미를 실현하는 것 입니다.
무슬림 사회과학자협회 AMSS, Association of Muslim Social Scientists는 미국 이슬람 공동체의 정수를 대표합니다. 자유롭고 개방적 사회 인 미국에 많은 이슬람 지식인이 이주 해 왔습니다. 미국에 사는 무슬림으로 우리가 지닌 지적・경제적 수단을 사용 해 이슬람 공동체에 발생한 폐단을 제거하고 문화를 개혁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우리는 이슬람의 진정한 가치와 윤리 의식, 즉 정의와 책임도 회복해야 합니다.
이제 조국이 된 미국과 미국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힘을 합쳐 영적・물질적 기여 모두에 소홀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이슬람 공동체는 독재자가 채운 억압의 사슬을 끊는 자유의 후원자가 되고, 우리의 신앙과 문화를 개선하며, 인류가 희구하는 정의의 빛을 회복할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 세계의 이익을 위해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합니다. 미국은 인류 평화와 번영에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힘을 잘못 사용하면 인류에 치명적 파괴를 초래 할 수 있습니다.
힘이 클수록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과 적절한 영적 지도가 필요합니다. 신앙 공동체는 정의로운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실패해서는 안 되는 의무이며,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입니다. 우리는 인류 전체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