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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 08 Oct 2024

철학

Originally posted 2024-04-06 09:57:44.

이슬람 합리주의와 그것이 현대 철학에 미친 영향

그리고 포스트모던 철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계몽 운동과 합리주의 혁명이 교회와 종교에 맞서 일으킨 영향은 한 세기 이상이나 유럽에만 제한되었는데, 그 동안 유럽 식민주의는 정복지 백성들에게 이 사상을 무력으로 강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서구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세속주의적이고 자유주의 사고가 세계 시민을 재앙적 나약함과 가난, 압제로부터 해방 할 거라는 생각을 선전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문화적・철학적 운동은 아직도 유럽에 만연합니다. 다만 계몽주의와 과학적 진보, 물질주의, 이성에 대한 찬양 등이 가득했던 혁명기와는 다른 형태를 띄우고 있을 뿐 입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 변화 충격은 세계 다른 지역에 빛의 속도로 전달됩니다. 사실상 지식은 나타나는 순간 전 세계에 공유됩니다.

현대의 지적 발전은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취한 방향과 소위 신세계질서라고 부르는 정책과 특히 잘 어울리며, 그 충격은 교육받은 엘리트 계층을 넘어 사회의 전구성원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그 영향이 가장 큰 곳은, 놀랍지도 않지만 엔터테인먼트와 육체적 쾌락, 물질적 이익의 영역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이야 말로 사회의 모든 계급이 공유하는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물질주의와 자연주의 지적 상승은 꼭대기에 다다랐고, 이제는 하락 할 일만 남았습니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하락은 어디까지로 이어질 것 인가? 그리고 전 세계를 지배한 물질주의 문명의 지적 대안은 무엇인가? 물질주의 철학이 모습을 갖추고 전 지구를 장악한 속도를 볼 때, 유럽과 아메리카, 일부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에서 신봉하던 고대의 세계종교들을 대체한 속도를 볼 때, 그리고 이 철학이 자신의 영광을 그렇게도 빨리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아무도 이런 질문에 답하지 못할 것 입니다.

 

사실 오늘날의 일부 철학자들에 따르면, 합리주의적이고 세속주의적 인본주의・물질주의 철학은 필연적으로 몰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예언은 일종의 복음도 아니고, 그 대안이 현재 것 보다 낫다는 믿음에 기초해 있지도 않습니다. 그보다는 현대 사상이 우리를 끌고 가는 파괴의 비전에 기초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대 철학들이 철저하게 주변화되면서 우리는 일종의 지적 유동성의 세계에 도달 했습니다. 혹은 어떤 무슬림 사상가의 말에 따르자면, 우리의 물질주의가 단단한 것에서 유동적인 것으로 변했습니다.

 

모든 현실과 모든 확립된 기초, 모든 절대적 법칙이나 포괄적 사상의 강력한 요소들이 파편이 되어 부서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세속 세계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구조주의, 포스트자유주의, 포스트합리주의 등 수많은 종류의 무정부주의 적이고 허무주의적 포스트 ‘무엇’이라고 부릅니다.

 

포스트모던 한 이론은 프레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로 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그는 유명한 한 마디, “신은 죽었다,”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허무주의적 견해를 요약 했습니다. 독일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는 허무주의 Nihilism에 대해 논의하면서 니체의 선언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허무주의는 기존의 모든 지고한 가치를 탈 가치화시키는 작업이다. 이 가치들의 몰락은 존재 그 자체와 전체적으로 존재에 관한 모든 선행한 진리의 몰락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존 지고한 가치의 탈 가치화 작업은 수많은 역사적 사건 중 하나가 아니라, 형이상학이 인도하고 지지해왔던 서구 역사를 가르는 근본적 사건이다.

 

형이상학이 기독교를 통해 신학적 승인을 받은 이상, 기존 기고한 가치의 탈 가치화는 “신은 죽었다”는 말을 통해 신학적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여기서 “신”은 초감각 영역 일반을 의미한다. 이 영역은 “저 너머에 있는”, “진실하고” 영원한 세계이며, 이 “지구상의” 세계에 반대하여 자신만이 생명의 목표라고 선언한다. …… 신과 교회가 지배하던 곳에 양심 혹은 이성의 지배, 혹은 역사적 진보의 신, 사회적 본능 등이 자리를 차지하러 들어오는 것이다.

 

그리하여 허무주의는 윤리적 가치와 관행으로 강제했던 모든 종류의 통제로부터 인류를 완전히 해방한다. 니체는, 위에서 인용한 문장과 다른 곳에서 허무주의를 영원한 기초 위에 세우라고 권한다”.

 

그의 권유를 받아들인 현대 철학자로는 마틴 하이데거, 폴 샤르뜨르 Paul Sartre, 자끄 라캉 Jacques Lacan 등이 있습니다.

그들 모두는 일종의 지적・윤리적 무정부주의를 받아 들이면서 메타서사를 폐기하고 사람들 각자가 만드는 마이크로 서사를 채택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 서사를 채택 한 사람들은 타당성을 검증할 수 있는 어떤 기준도 없이 오직 자신의 믿음에만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탈구조주의 철학의 확산은 합리주의의 몰락을 가속화했고, 모든 기존 의미와 사실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습니다.

자끄 데리다 Jacques Derrida, 미셀 푸코 Michel Foulcault 등 현대 서구 사상가들은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에서 모든 의미를 제거하는, 인류사 한 단계라고 할 수 있는 탈구조주의를 이론화하는 데 기여 했습니다.

 

다음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원칙들을 요약한 것 입니다.

(1)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에는 종교적이거나 형이상학적 고려가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다. 이는 계몽주의에서 유래한 물질주의적 모더니즘이 이미 종교와 형이상학의 역할을 최소한으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은 이성의 역할과 인간과 자연의 중심 성을 파괴할 준비를 갖추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우주가 아무런 기원이나 목적도 없이 끊임없이 운동하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진리나 확실성 혹은 본질이나 이념적 동기 등의 용어는 우주에 대한 형이상학적 견해로 근거 없이 퇴행하는 것이라고 간주한다. 세계에는 모든 것의 중심이나 모든 것을 포괄하는 질서는 없으며, 오직 작은, 자신만을 관장하는 자기내적 질서들만이 있을 뿐이다.

 

(2)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에서 반박 불가능 한 사실이란 없다.

그보다 인간 각자가 아무리 이상하고 엉뚱해 보이더라도 자기만의 확신으로 선택한 사실들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확신조차도, 본질적으로 현 상태 status quo에 대한 실용주의적 항복이자 적응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허무주의의 길을 연 것이 바로 탈구조주의 철학이었다.

자끄 데리다는 아포리아 Aporia라는 개념을 제안했는데, 이는 그리스어로 ‘바닥 없는 구덩이’를 의미한다.

 

문서 의미는 넓게 분산되는데, 그 이유는 언어가 통제할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의미는 한 단어가 지시하는 ‘무엇’보다 더 크다. 왜냐하면 모든 독자는 단어에 자기만의 의미를 넣어서 읽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독자 수만큼이나 많은 의미가 탄생한다.

이는 또한 어떤 유동성의 상태를 만들어내는데, 그 속에서 사실들이 개별 의미로서 몇 배로 늘어난다.

 

그래서 구약과 신약 문서들, 문서에 적힌 모든 이론들, 가치와 원리들이 유동적으로 되고, 문서에 모든 사람들이 자기 취향에 맞는 어떤 의미든 마음대로 부여하고, 결국에는 포스트구조주의의 덫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3)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에서 윤리체계는 절대적 가치에 기초한 판단이나 문화적으로・종교적으로 정립된 합의에 기초해 존중 받는 기준에 따르지 않는다.

그보다는 포스트모더니즘 윤리는, 개인들의 이해관계나 사회를 통제하는 제도가 결정한 — 안전 관리, 경제, 언론 매체 영역에서 — 한정적이고 일시적 정당성에 대한 합의에 기초한다.

정직과 공정성, 성실성 등의 용어는 전통적 의미로 해석하지 않는데, 오직 철저한 기회주의가 지배하는 환경 내에서 실용적이고 일시적 고려에 따라 이런 용어들을 사용한다. 이성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대신 물질적 기준을 채워 넣은 이 철학은 쾌락과 육체적 욕망 특히 성적 욕망을 신성시하기 시작했다.

 

이는 이제까지 억압해 왔던 욕망을 어떤 제어도 없이 완전히 풀어주었고, 성적 정열을 자아가 짊어진 멍에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으로 보았다.

이런 철학에서 언론 매체와 패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자신들이 희구하던 것을 찾았다. 이는 현재 전 세계에 유행하는 천박한 스타일의 의상에서 소위 유니섹스 패션이라 부르는, 남 녀 간의 차이를 없애버리는, 그러나 진정한 남녀평등은 전혀 이루지 못하는 의상에서도 볼 수 있다.

 

포르노 산업은 전례 없이 크게 성장했고, 젊은이들을 포함하여 누구나 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전통적 가족 단위의 붕괴와 가장 왜곡된 표현으로 성적 욕망만을 이해하는 무분별한 타락 징조다.

 

(4)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치학은 — 여기서 ‘철학’이 아닌 ‘정치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유념하시길 — 강력한 세계적인 자본주의에 의한 신세계 질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들은 군사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려고 시도했지만 식민국가들의 저항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자, 이 국가들의 민족적 정체성과내적 체제를 약화시키는, 일종의 ‘부드러운 식민화’로 전향했다.

 

이들 목적은 과거 식민지들이 다국적 기업에게 국경을 열고 소비재를 수입하면서, 현지의 정치 엘리트들을 투자 파트너로 만들고 민중을 소비의 도구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이는 민주주의 정신과 진정한 민주주의 원칙을 파괴한다. 오늘날 세계시장에서는 종교적・문화적・민족적 정체성은 설 자리가 없으며, 사회 전체는 아무 생각 없는 소비주의와 장기 부채의 미덕을 찬양하는 강력한 언론의 덫에 걸려 있다.

 

할리우드 역시 사람들을 물질주의적 세계질서에 종속된 엔터테인먼트 중독자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할리우드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최면을 걸어 전 세계 사람들이 부유한 세속 사회를 흉내 내고, 물질적 번영과 세속적 쾌락의 꿈을 꾸게 만들었다. 대부분 할리우드가 지배하는 영화채널은 전통적 가치와 윤리를 가볍게 무시하는데, 이런 채널들이 위성 방송을 통해 개발도상국들에 무서운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이러한 것 들이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이 지닌 일부 양상인데, 이는 아랍과 이슬람 문화와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떤 작가들은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지 아니면 그저 문화적 굴종정신 때문인지는 몰라도, 최근 세속적 철학의 경향을 무슬림들에게 무 비판적으로 소개합니다. 그리하여 꾸란을 독자들의 변덕에 맞추어 해체하고 재해석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졌습니다.

 

선지자 언행록으로 말하자면,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의 말과 행위에 기초한 것이라는 이유로, 혹은 선지자와 그의 교우들이 활동하던 시절 상황이 우리 시대와는 많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미 그런 해체작업이 이루어졌고, 이에 따라 우리는 적절한 이해와 추론에 도달하기 위해 새로운 도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세속주의적이고 인본주의 문화에 경도된 일부 신 자유주의적인 아랍인들은 고유 민족적 정체성을 버리고, 중동 지역이 모두 열망하던 정치적 개혁을 거부하며, 종교에 기반한 윤리적인 가치와 행동 준칙과 여타 합리적 주장들을 모두 거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성의 근본 역할이 의심받고 있는 지금, 건전한 무슬림의 정신을 형성하는 과정에 과연 이러한 발전상이 적절한 것인가 하는 것을 밝히는 것이 과제가 되었습니다.

현대 서구 르네상스에 핵심적이었던 물질주의적 철학의 명백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의 관점은 아직 포괄적 문화적 부흥과 개혁에 적절한 접근법을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법 체계 근본에 기초 한 균형 과정과 이슬람법 목표는 과거 선구적인 과학을 만들어냈고, 우리가 이를 다듬어 인류가 직면한 현재 상황에 적절하게 적용하기만 한다면 분명히 다시 새롭게 그런 일들을 해낼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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