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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 째 날에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 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일곱 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이 이레 째 날의 언급은 몇 가지 비판을 불러 일으킵니다. 우선 단어의 의미입니다.

위 내용은 개역 한글판 성경에서 인용한 것 인데 ‘host’ 란 단어는 여기에서 많은 피조물을 의미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분께서 안식하셨다’. 라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유대인의 안식 날이 ‘shabbath’, 영어로 ‘sabbath’ 라고 번역한 것 입니다.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일을 다 마치시고 ‘안식하신다’ 는 것은 분명히 전설적인 이야기 일 것 입니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설명이 가능합니다. 명심할 것은 이제까지 다루어 온 천지창조의 언급이 기원전 6세기에 바빌론으로 추방당한 사도 에스겔 (Ezekiel)의 영적 후계자들인 성직자와 서기관들이 저술한 소위 사제 판에서 나온 것 이라는 사실입니다.

성직자들이 자기들 선입관 대로 창세기의 여호와 판과 엘로힘 판을 갖고 어떻게 이를 다시 만들었는지 이미 앞에서 알아 보았습니다. 드 보 (de Vaux) 신부는 이 저서들의 ‘율법주의자’ 특징이 매우 필요하다고 언급 했습니다. 이에 대한 개괄적인 면은 앞에서 이미 언급 했습니다.

 

사제 판보다 수세기 전에 기록된 여호와 판 에는 하나님께서 일주일 동안 한 일 때문에 피곤하여 안식한다는 언급이 없는 반면에, 사제 판 저자들은 이를 언급 하였습니다. 그들은 한 주일의 날들을 쪼개어 정확히 표현 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우선 안식일을 거룩하게 끔 하셨다고 함으로써 믿는 사람들에게 이를 정당화 하였습니다.

그처럼 실제 필요에 따라 언급한 순서는 분명히 종교적으로 논리적이지만, 사실 과학 자료로 볼 때 괴이하다 평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종교에 대한 관심을 끌 욕심으로 사제 판 저자들이 천지창조를 단계적으로 일주일 범위 안에 압축하였다는 사실은 과학관점에서 볼 때 옹호할 수 없습니다. 우주와 지구가 상당한 기간을 걸치면서 단계적으로 형성되었다고 오늘날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쉬시겠다고 하신 ‘안식일’ 이레째 날을 언급하지 않은 채 여섯째 날 저녁으로 언급이 끝이 나고, 또한 꾸란 내용처럼, 실제 날이라기 보다는 사실 무한한 기간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사제 판 내용은 더 이상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 안에 담긴 연속된 일화는 과학의 기초 지식과 절대 모순됩니다.

그러므로 사제 판의 천지창조 언급은 상상적이고 순전히 날조로서 보여질 것 입니다. 그 책에는 진리를 알리려는 목적이 전혀 없습니다.

 

천지창조에 대한 창세기의 두 번째 언급은 어떤 논평이나 추가구절 없이 첫 번째 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만. 그 내용은 마찬가지로 객관성이 부족합니다.

이 언급이 주로 3세기나 더 지난 뒤에 쓴 것이고 매우 간결함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천지창조보다는 더 폭넓게 인간과 지상의 낙원 창조를 다루고 있으며, 매우 간략하게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2장 4b-7):

“여호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때에 천지의 창조된 대략이 이러 하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 하셨고 경작할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영으로 된지라”.

 

이상이 현존하는 성경의 본문에 언급되어 있는 여호와 판 내용입니다.

사제 판을 나중에 여기에 덧붙였지만 본래가 그렇게 간략했는지 의문입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여호와 판이 조금씩 줄어들었다고 어느 누구도 말할 수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 한 몇 줄이 현존하는 성경의 가장 오래된 천지창조 내용인지도 모를 일 입니다.

 

여호와 판은 천지의 실제 형성과정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지상에 물이 지표를 전부 덮고 있었다 할지라도 아직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는 지상에 식물이 없었음을 분명히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심과 동시에 정원을 만드셨다고 하므로 식물계는 인간과 동시에 지상에 나타납니다. 이것은 과학적으로 부정확한 내용이며, 인간은 식물이 자란 후 오랜 기간이 지나서야 지상에 나타났습니다. 그 기간은 수십만 년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상이 다만 여호와 판에 대하여 할 수 있는 비판입니다. 한 주일 안에 모든 창조를 마쳤다는 사제 판 내용과는 달리 거기에서는 천지 형성과 관련하여 그 당시 인간이 창조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사실 때문에, 사제 판에 가한 심한 비판을 면할 수 있습니다.

 

 

천지창조와 인간의 지상 출현 연대

 

구약성서 내용대로 연대를 따르고 있는 유대 달력에는 매우 정확하게 이 연대가 나와 있다. 그리스도교 달력으로 1975년 중반은 천지창조 후 5,736번째 해가 시작됩니다.

인간 창조가 천지창조 며칠 후로 이어지므로 유대력에서 그 연수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태양력을 쓰지만, 본래 시간은 태음력으로 계산하였다는 사실 때문에, 약간 수정이 필요할 것 입니다. 정확을 기하기 위해서는 3%를 곱하여 계산하면 그런 수정이 가능하겠지만, 그 일은 별 의미가 없을 것 입니다.

계산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서 이를 무시하는 게 좋겠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전체 크기의 순서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천 년 이상에서 삼십 년을 뺀 다 하더라도 그렇게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히브리 계산을 충실히 따르자면 천지창조는 대략 기원전 약 37세기에 있었습니다.

 

현대과학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우주 형성에 관한 질문에 답하기는 어려울 것 입니다.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숫자는 태양계 형성 시기입니다. 그것의 바람직한 근사치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기간은 약 4, 5만 년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알고 있는 정설과 구약성서에 언급된 연대를 분리하여 그 차이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실은 성경을 면밀히 조사하면 알 수 있는 일 입니다.

창세기에서는 아담에서부터 아브라함까지 기간을 정확히 알려 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에서 그리스도교 시작까지 기간을 성경 내용으로는 충분히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자료에서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1. 아담에서 아브라함까지

창세기 4, 5, 11, 21, 25장에서는 매우 정확하게 계보 자료를 언급합니다. 아담 이후부터 아브라함까지 모든 지계 조상이 적혀 있습니다.

자식이 출생 할 당시 아버지의 나이로 각 사람의 수명이 나와 있는데, 아래 표에 있듯이, 아담의 창조와 관련하여 각 조상의 출생과 사망 연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표에 사용한 모든 자료는 성경에서 유일하게 그런 정보를 제공하는 창세기의 사제 판에서 발췌한 것 입니다. 성경에 따르자면 아브라함이 아담 이후 1948년에 태어났음을 추론해 낼 수가 있습니다.

 

  1. 아브라함에서 그리스도교 시작까지

이 기간에 관해 성경에서는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의 조상에 대한 정확한 수치가 기록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아무런 수치 자료도 볼 수가 없습니다. 아브라함에서 예수까지 기간을 추정하기 위하여 다른 자료를 보아야만 합니다.

오늘날 약간의 오차를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아브라함의 시대는 예수 이전 약 18세기 입니다. 창세기에 나온 아브라함과 아담 사이의 기간에 이 기간을 합하면 아담의 시대는 예수 이전 약 38세기에 해당 될 것 입니다.

이런 추정은 부정할 여지없이 잘못된 것 입니다. 왜냐하면 이처럼 부정확한 인류의 기원은 아담과 아브라함의 기간을 성경에서 잘못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유대인의 전통은 이 달력에 계속 의존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기원전 6세기에 살았던 유대 성직자들의 기상천외한 추정과 현대적 자료의 모순을 들어 성경의 진실성에 대해 전통적 옹호자들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수세기 동안이나 예수와 관련한 고대 사건들의 시대가 그처럼 잘못 된 추정에 따라 구분이 되었습니다.

 

근대 이전에 출판 된 성경에는 천지창조와 그 경전의 출판 시기 사이에 지나간 역사적 사건 과정을 설명하는 머리말이 독자에게 마련 되었습니다. 그 수치는 시대에 따라 약간 다르다. 예를 들면 1621년 클레멘타인 불가타 (Clementine Vulgate) 에서는 아브라함을 약간 더 이른 시대에, 그리고 기원 전 40세기경 천지창조가 있었다고 합니다.

17세기에 수개 국어로 출판된 완톤 (Wanton) 성경에서 독자들은 위의 표와 똑같은 아브라함의 조상들에 대한 족보를 볼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추정은 위 표의 수치와 일치합니다.

근대로 시간이 가까워짐에 따라 천지창조를 훨씬 더 이른 연대로 추정하는 과학적 발견에 대하여 편집자들이 반대하지 않고서 더 이상 그처럼 기괴한 연대기를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런 연대표와 머리말을 없애는 일로 만족했지만, 그런 연대기에 바탕을 둔 성경 내용이 터무니 없고, 또한 진리를 나타낸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독자들에게 경고하기를 꺼려 했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적당한 장막을 씌워 경전을 조금도 줄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하여 교활한 변명조로 꾸며 댔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성경의 사제 판에서 언급한 계보가 20세기에 와서는 그런 허구에 바탕을 두고 합리적으로 시간을 계속하여 계산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도 존중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 과학의 자료로는 어느 한계 이상까지 지상에 인간의 출현 연대를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해부학을 통해 자기와 비슷한 생물과 구분할 수 있는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자취가 발견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 개략적 연대 추정은 최근 발견한 선사인종 크로마뇽인 (Cro-Magnon Man) 과 관계가 있습니다. 물론 전세계에 걸쳐 “인간”이 나타난 듯한 다른 많은 자취가 있습니다. 이들은 덜 진화된 인종이며, 그들 연대는 수 십만 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이었던가요?

 

이에 대한 대답이 무엇이든지 간에, 크로마뇽인 같은 선사인종에 관한 과학 자료가 매우 정확하기 때문에, 창세기에 최초 인간이 등장한 시기보다 훨씬 더 이르다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러므로 창세기에 언급한 지상에 인간이 출현한 연대에 관한 수치 자료를 인용한 것과 현대 과학 지식의 정설은 분명히 상반되는 모순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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