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ly posted 2023-10-21 13:25:25.
이슬람에서 윤리 개념은 몇 가지 기본 신념과 원칙이 핵심입니다.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나님은 모든 선과 진리와 미의 창조주이자 근원이다.
(2) 인간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명예로운, 창조주의 대리자다.
(3)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인류에게 제공하셨다.
(4) 자비와 지혜의 하나님은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을 기대하지 않으며,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일에 책임을 묻지 않고, 인간이 삶을 즐기는 것을 금하지 않는다.
(5) 절제, 실천, 균형이 순수하고 건전한 윤리를 보장한다.
(6) 원칙적으로 모든 것이 허용되나, 다만 의무로 규정된 것은
지켜야 하고 금기로 규정된 것은 피해야 한다.
(7) 인간의 최종 책임은 하나님께 지는 것이기에, 최고의 목적
은 창조주를 기쁘게 하는 것이다.
이슬람의 윤리는 다차원적이고 광범위하며 포괄적입니다. 인간과 하나님, 인간과 인간, 인간과 세상을 이루는 피조물, 개인과 개인의 자아 관계를 다룹니다.
무슬림은 행실을 조심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와 말, 생각, 의도를 잘 살펴야 합니다. 일반적 의미에서 무슬림의 역할은 정의를 옹호하고, 악과 싸우며, 진실을 추구하고, 거짓을 배척하며, 무례를 피하는 것입니다.
진리와 미덕이 무슬림의 목표입니다. 겸손과 소박, 예의와 동정심은 제2의 천성입니다. 무슬림으로서 오만과 허영, 혹은 매정함이나 무관심을 보인다면, 부당하고 무례한 처사일 뿐 아니라 하나님을 노하게 합니다.
특히 무슬림과 하나님의 관계는 사랑과 순종, 철저한 신뢰와 깊은 사려, 평화와 감사, 불굴의 의지와 적극적 봉사입니다.
무슬림이 하나님과 맺고 있는 이 고차원적 관계는 인간 차원의 윤리를 더욱 키우고 강화시킵니다. 무슬림이라면 친족에게 다정하고, 이웃에 관심을 보이며, 연장자를 존중하고, 어린이를 감싸며, 병자를 돌보고,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며, 슬퍼하는 사람을 위로하고, 의기소침한 사람을 격려하며, 남의 경사를 기뻐하고, 잘못된 길을 걷는 자가 바른 길로 돌아올 때까지 인내로 지켜보며, 무지한 자에게 아량을 베풀고, 무력한 사람에게 관용하며, 악을 거부하고, 사소한 일에 얽매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무슬림은 자신의 권리 못지않게 타인의 권리를 존중해야 합니다. 정신은 건설적인 생각과 진지한 탐구열로 가득 차야 하며, 마음은 동정심과 선의로 고동쳐야 하고, 영혼은 평화와 평온의 빛을 발해야 하며, 충고는 하되 진심을 담아 정중하게 해야 합니다.
정직과 완벽의 실제 본보기가 되고, 약속을 이행하며, 자신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해 지식과 덕을 추구하며, 잘못을 고치고, 죄를 회개하며,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서 공동체의 문제에 민감한 성품을 기르며, 가족을 풍족하게 부양하되 사치를 피하고 가족의 정당한 요구를 만족시켜 주는 것, 이 모든 것이 무슬림의 윤리적 의무입니다.
자연과 세계는 탐구의 장이자 즐거움의 대상입니다. 자연의 경이를 음미하면서 자연을 활용하고, 경이로운 자연에서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를 읽어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면서 탐구하고 신비를 파헤쳐야 합니다. 하지만 자연을 이용하거나 즐기되 낭비나 무절제는 피해야만 합니다. 하나님께 책임을 다하는 대리자이자 양심의 수탁자로서, 무슬림은 자신과 세계를 공유하는 이들과 또 앞으로 계속 살아갈 사람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슬람의 윤리적 원칙의 한 면은 이행의 의무가 따르는 긍정적 서약 형식이고, 또 다른 면은 금지가 따르는 부정적 명령 형식입니다. 긍정 형식, 부정 형식 모두 인간에게 건전한 정신과 평온이 깃든 영혼, 강인한 인격과 건강한 육체를 길러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류의 복지와 번영에 필수 조건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슬람은 이 요건들을 충족할 수 있도록 다음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 하나님의 유일성과 무함마드가 선지자임을 서약할 것.
- 일상 예배를 규칙적으로 드릴 것.
- 구빈세 혹은 가난한 사람의 몫(자카), 즉 종교세를 바칠 것.
- 이슬람력 9월, 라마단 달 단식을 지킬 것.
- 일생에 한 번은 성지 메카를 순례할 것.
긍정 형식 외에 예방 조치에 해당하는 규정도 있습니다.
이슬람은 인간을 광란과 퇴폐, 우유부단과 방종, 천박함과 유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음식과 음료, 성에 관한 금지 사항을 규정해놓았습니다. 금지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도주, 증류주, 독주 등 취하게 하는 술 전부 (꾸란 2:219, 4:43, 5:93 – 94)
- 돼지고기와 관련 식품(소시지, 햄, 베이컨, 돼지기름), 발톱이나 이빨로 먹이를 잡는 들짐승(호랑이, 늑대, 표범 등)의 고기와 관련 식품, 설치류・파충류・곤충을 먹이로 하는 날짐승 (매, 독수리, 까마귀 등)의 고기와 관련 식품, 제대로 도살되지 않은 짐승과 새의 사체에서 나온 고기와 관련식품 (꾸란 2:172 – 173, 5:4 – 6)
- 도박과 무익한 스포츠 (꾸란 2:219, 5:93 – 94)
- 혼외 성관계, 성욕을 자극하고 유혹을 부추겨 은연중 음란 행위로 이끄는 말, 시선, 태도, 걸음, 몸짓, 복장 (꾸란 23:5 – 7, 24:30 – 33, 70:29 – 31)
하나님이 이렇게 금지 규정을 둔 이유는 인간의 영적・정신적 안녕 뿐 아니라 인류의 윤리적・물질적 이익을 위해서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이유 없이 취한 조치도 아니고, 인간 스스로 선택한 제한도 아닙니다. 바로 하나님이 인류의 복지에 관심을 표명한 사례이자 인간을 보살피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입니다.
하나님이 무엇을 금할 때에는, 인간에게 요긴하고 이로운 것을 박탈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인간을 보호하고, 인생에서 보다 좋은 것을 즐길 수 있는 분별력과 고상한 취향을 길러주고, 숭고한 윤리가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마음과 정신, 영혼과 육체 그리고 양심을 보살핍니다.
이와 같이 금기는 박탈이 아니라 풍요롭게 하는 것이고, 억압이 아니라 훈련하는 것이며, 제한이 아니라 확장하는 것입니다. 모든 금기는 자비와 지혜의 조율입니다. 이 사실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와 관련된 이슬람의 두 가지 원칙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비상사태나 위급한 상황, 불가피하고 긴급한 상황에 처한 무슬림은 정상 상태에서 금지된 행위 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불가피한 상황이 계속되는 한, 하나님의 윤리 규정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죄가 되지 않습니다. (꾸란 2:173, 5:4)
둘째, 하나님은 법에 자비를 두어서, 몰라서 죄를 지었지만 후에 회개하고 자신의 행위를 고치는 사람을 용서합니다. 하나님은 자비롭고 용서에 인색하지 않습니다. (꾸란 6:54)
꾸란 구절에는 특히 눈여겨볼, 건전한 윤리적 행위의 기초와 철학에 기준이 되는 내용이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아담의 자손이여, 마스짇에 갈 때는 복장을 갖출 것이며, 먹고 마시되 낭비하지를 말 것이니, 하나님께서는 검소한 이를 사랑 하시 노라.
말할지어다 ‘하나님께서 종복에게 베푼 아름다운 선물과 깨끗하고 정결한 것을 누가 금했는가?’
말할지어다 ‘이는 현세에서 믿음을 지녀 심판날에 정결한 이를 위함이로다’
이처럼 깨닫는 이를 위하여 징표를 보냈으니,
말할지어다 ‘내 주님께서 진정 금지하신 것은 공개적이든 은밀하든 수치스러운 짓이며, 진리와 도리에 거스르는 죄이고, 하나님께 동료를 붙여 권좌를 어지럽히며, 알지도 못하면서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로다.’” (꾸란 7장 31 – 33절)
이슬람에서 윤리의 범주는 포괄적이고 통합적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비롯해 종교의식, 예배, 사회적 처신, 의사 결정, 지적 탐구, 소비 습관, 언어 예절과 생활의 모든 면을 포함합니다.
이슬람에서 윤리는 이처럼 필수적이고 핵심이므로, 꾸란의 전 구절은 윤리의 어조를 담고 있습니다. 꾸란 전체를 통해 여러 문맥에서 윤리적 가르침을 되풀이해 강조합니다. 이런 이유로 꾸란 구절을 인용하면서 윤리적 가르침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요약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든 원칙이 다양한 문맥에서 여러 번 언급됩니다.
어떤 원칙은 중요한 하나의 원칙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또 어떤 원칙은 전체 윤리체계의 한 요소로 등장하기도, 종교 전체의 상부 구조를 이루는 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이 같은 특성을 염두에 두고, 다음에 제시하는 구절은 꾸란에서 발췌한 후 번역과 해석을 가한 것으로, 다시 말해 원전의 완전성에 미칠 수 없고, 온전한 번역이 될 수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서 읽어주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섬기되 하나님께 어떤 동료도 두지 말아야 할 것이며, 선을 행함에 그대 부모나 일가친척과 고아와 가난한 이나 가깝거나 모르는 이웃이리니, 만나는 나그네가 그대 동료이며 또 그대 오른손에 속한 것들이로다. 진정코 하나님은 오만하거나 자만하는 자를 사랑하지 않으시도다.
자신에 인색하거나 남에게도 인색하여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것을 감추는 자, 믿음을 거부하는 자에게 마련된 것은 깊은 멸시의 형벌이로다.
보이기 위해 재산을 베풀면서 하나님과 마지막 날을 믿지 않으니 누구라도 이러한 자를 벗으로 삼는다면 얼마나 끔찍하게 사악한 동료이련가.”
(꾸란 4장 36 – 38절)
“말할지어다. 오시오.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을 말하리니. 하나님과 그 무엇도 견주어서는 안될 것이며, 부모에 효도하고, 두려움으로 자식을 살해해서는 안될 것이니, 그대와 자식 모두에게 양식을 마련해 놓으셨노라. 공개적이든 은밀하든 수치스러운 짓을 삼갈 것이며, 하나님께서 신성하게 한 생명을 공정한 법이 아니고서는 앗을 수 없으니, 이것이 바로 그대를 지혜롭게 할 하나님의 명이로다.”
“고아의 재산을 늘려주지 않는 한 자립할 때까지 가까이하지 말 것이며, 부피와 무게 측정을 바르게 할 것이니, 어느 영혼이라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짐을 지우지 않느니라. 가까운 친척일지라도 말을 공정히 하여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니, 이것이 바로 그대가 명심해야 할 하나님의 명이로다.”
“올바르게 인도한 나의 길이니 따를 것이며, 바른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따르지 말 것이니, 이것이 바로 그대를 정의롭게 하는 하나님의 명이로다.” (꾸란 6장 151 – 153절)